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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생폼산' 알록달록 … 쭉쭉빵빵 등산복이 바람났네 ~

최초작성 [JMnet 08.27 14:51] | 마지막 업데이트 [JMnet 08.27 14:55] 이 문서는 총 205번 읽혔습니다.


| 편집 | '빨간 재킷 - 검정 바지' → 분홍 · 올리브 튀는 색깔
"등산복 입고 출근, 퇴근 뒤 바로 산으로" 새 풍속


‘아웃 도어 의류’로 통칭하는 레저용 옷을 고를 때 대개 사람들은 안전을 고려한 기능적인 부분에만 주목했다. 하지만 라푸마의 TV 광고는 이런 상식을 뒤엎는다. 미모의 한 여성이 화장대 앞에서 눈화장에 집중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광고는 옷장에서 분홍빛 재킷을 골라든 그녀가 로프를 허리에 맨 채 등반에 나서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이때 들려오는 한마디 광고 카피는 ‘신경써라, 산에도 시선이 있다’다. 광고처럼 요즘 아웃 도어 의류는 기능성을 강화한 스포츠 의류에서 탈피한 모양새다. 아웃 도어 의류의 스타일 변신이 눈부시다.


산에서도 스타일을 포기할 순 없다

무더위가 한풀 꺾인 뒤 친구들과의 가벼운 산행을 준비하러 백화점에 들른 이수영(37)씨는 오렌지색 티셔츠와 올리브색 재킷을 골랐다. “대단한 등산가는 아니어도 산에서도 예뻐 보이고 싶어요. 등산복도 옷인데 왜 산에 간다고 멋을 못 내요. 친구들끼리 ‘예쁜 재킷은 어디서 구하느냐’는 얘기도 많이 해요. 등산복도 엄연한 패션이잖아요.”

이씨처럼 야외활동에서 입을 옷을 까다롭게 고르는 사람이 늘고 있다. 등산복으로 대표되는 아웃 도어 의류 시장에서 ‘한 멋 한다’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색깔은 기존엔 빨간색 계통이 전부였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재킷류에 분홍빛은 물론 밝은 하늘색이나 오렌지색·올리브색 등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이 대세다. 대개 검은색이나 쥐색 등 짙은 색이 대부분이었던 하의 역시 여성용으로 흰색, 남성용으론 밝은 회색도 인기를 끌고 있다. 머렐의 이윤정 디자인실장은 “아웃 도어 의류에서도 다양한 스타일링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스타일 감각을 갖춘 등산복이 대거 등장했다. 이제는 이런 등산복이 기존의 캐주얼 시장까지 넘볼 태세”라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 정행아 디자인 실장은 “아웃도어 의류가 등산 뿐 아니라 주말 나들이 혹은 도심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인식되는 등 범용성을 갖춘 의류로 자리 잡으면서 캐주얼 못지않은 트렌드 컬러의 사용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패션 디자이너 내세워 스타일 강화

이런 경향에 따라 경기 불황 속에서 의류 시장은 전반적인 침체를 겪고 있지만 유독 아웃 도어 의류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30%의 신장세를 보였던 아웃 도어 의류는 올해 상반기에만 25%나 매출이 늘어났다. 김희승(롯데백화점 아웃 도어 담당 선임상품기획자)씨는 “주5일제가 정착되면서 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요즘엔 등산복을 입고 출근했다가 퇴근하면서 바로 산행에 나설 수 있을 정도가 됐기 때문에 스타일이 더 강조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패션을 강조하는 추세는 광고모델 기용에서도 감지된다. 헤드는 가을을 앞두고 영화배우 하정우를 모델로 기용했다. 기존의 광고에선 외국인 모델만 등장했다. 헤드 마케팅실 홍미혜 대리는 “일반인에게 보다 친숙한 모델을 쓰는 전략은 그만큼 스타일에 주목해 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일을 강조하다 보니 여느 패션 브랜드처럼 유명한 디자이너의 이름을 내세운 상품도 많아졌다. 특수 소재와 고기능성만 강조하던 예전에는 좀처럼 볼 수 없던 현상이다. 버그하우스는 영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제프 그리핀을 내세운 제품을, 코오롱스포츠는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아릭 레비의 디자인 의류를 선보였고, 밀레는 일본 디자이너 이시소네와 손잡기도 했다. 버그하우스 우정아 디자인 실장은 “일반인들이 이제 아웃 도어를 평상복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며 “올 가을엔 더욱 감각적인 디자인의 다양한 아웃 도어 의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강승민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2008.08.2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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