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유럽 배낭여행을 - ⑨ 프랑스 파리 2
볼거리가 많은 파리를 구 단위로 나누어 여행하면서, 유일하게 한 곳에서 반나절을 보낸 구가 있다. 시내에서 조금은 북쪽에 위치한 곳인데, 누구나 한번 쯤 들어봤음직한 곳이다. 몽마르뜨 언덕. 이 지역은 유명한 관광지가 모여있는 곳이 아니라 흔히들 반나절씩이나라고 하겠지만, 필자에겐 몽마르뜨 하나면 충분했다.
몽마르뜨 언덕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다행스럽게도 이 날 날씨는 정말 좋았다.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과 몽마르트 언덕위에 있는 사크레퀴르 사원의 흰색, 그리고 그 밑에 내리깔린 푸른 잔디. 이러한 자연의 색들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다. 몽마르트 언덕은 약간은 골목진 길들을 지나야 닿을 수 있는 곳이기에 처음 가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인파를 따라다니는게 최적이다.
- 주 의 !
몽마르뜨 언덕에는 정문으로 들어오면 오를 수 있는 입구가 양 갈래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 입구마다 흑인들이 무리를 지어 관광객들에게 접근한다.
흑인들의 접근내용을 간단히 말하면, 친절하게 다가가(특히 여성) 여러색의 실들을 겹쳐놓은 것으로 무턱대고 손가락, 손목에 걸친 후 선물이니 돈 달라는 식.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필자는 미리 알고갔는데, 10분정도 계속 시름을 벌였던 기억이.
계단을 따라 언덕을 서서히 오르다보면, 슬슬 파리시내의 전경이 펼쳐진다. 중간중간에 사진도 찍다가, 잠시 언덕 중턱에 앉아 파리 시내를 바라보면...도심속에 있으면서도 어느새 탁 트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파리 시내를 바라보며 놀라웠던것은, 손에 꼽을 정도의 특정 몇몇 건물을 제외하면, 건물들의 높이가 모두다 같다는 점. 우리나라의 불규칙한 건물의 모습과는 완벽한 대조를 이루었다. 신기하다는 말 밖에.
사원에 오르면 어느 한 쪽 길로 또 다른 인파가 연결된 것을 볼 수 있다. 그 인파를 따라가다보면, 또 하나의 걷기 명소인 '화가들의 거리'가 나온다. 그 자리에서 직접 그리는 모습, 그리고 유명한 곳인 만큼 그림을 거래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멋진 그림들이 아주 많다.
이 거리는 거의 골목 수준인데 한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많은 인파들 사이로 어김없이 차들이 다니고 있던 점이었다. 이곳 주민인지, 아니면 각자 사정이야 있겠지만 이 좋은 길을 차로 다닌다는것이 타지에서 온 사람으로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거리를 걸어다님으로서 화가들의 그림으로 가득찬 낭만적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데 말이다.
물랑루즈 클럽
몽마르뜨 언덕에서는 내려가는 도중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골목길로 내려오는 길에는 '아멜리에 샵'이란 곳을 볼 수 있다. 국내에서 포스터로는 유명하지만, 크게 유행하지 못했던 아멜리에란 영화의 촬영지가 이 곳 몽마르뜨언덕이었다. 그리고 골목길을 나와 조금은 넓은 도로변으로 나오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형식의 재래시장이 있다.
재래시장을 벗어나면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클럽인, '물랑루즈' 클럽이 있다. 낮에는 이 곳의 분위기가 다소 평범해 보이지만, 밤이되면 붉은 분위기로 바뀌는데 원래 이 몽마르뜨 언덕이 있는 구가 대체적으로 붉은 분위기란다.
바스티유 광장으로...
몽마르뜨 언덕을 내려오면 나오는 대로변으로부터 바스티유 광장까지는 거리가 꾀 된다. 도보로만 따진다면 한 시간을 훌쩍 넘길만한 거리이지만 이곳 저곳에 볼거리가 많은 파리인만큼, 걷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어느새 파리지앵이 된 느낌으로 걸었다.
알마광장
지친 기색없이 한창 파리지앵이 된 기분으로 여행을 했지만, 역시나 체력은 어쩔 수 없었다. 숙소에서 잠깐 쉬고, 저녁에는 야경을 위해 다시 한번 나왔다. 나온 곳은 알마광장. 알렉산드르 3세 다리의 북쪽 입구에 위치해있다.
파리여행의 또 하나의 매력은 유람선
파리 세느강에는 3대의 유람선이 있는데, 각자 코스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역시나 가장 유명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을 이용하는게 최선책. 바로 '바토무슈'라는 유람선을 탑승했다. 한 시간 코스로, 티켓은 할인권을 구해서 6유로(원화 8000원가량)에 구입. 정말 반가웟던 점은 한국어 방송도 나온다는 것!
알렉산드르 3세 다리의 화려함
밤이되면, 알렉산드르 3세 다리의 화려함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빛나는 금장식들과 여러개의 가로등, 거기에다 멀리 보이는 에펠탑의 야경과 앵발리드 궁전까지 합쳐져 화려함의 진가가 드러난다.
파리여행의 시작과 끝을 담당한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를 처음 접했을 때에는 그 거리만 보고서는 평범하기 그지없다고 생각되었지만, 그 본모습은 야경에 있었다.
독일을 걸으면 목이 마를 때 맥주를 들이키는 게르만이 되고, 이태리를 걸으면 이태리인과 같이 호흡을 하며, 파리를 걸으면 그들의 낭만을 함께하는 파리지앵이 되는 가장 가까운 방법은 바로 걷기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도시와 함께 숨쉬는 것들을 직접 만져보고, 함께 숨쉬는 길을 걸었기 때문에. 그리고 걷는 동시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건강해진 몸으로 3주간의 일정을 무리없이 지켜내주기까지, 유럽 배낭여행에서 선택했던 컨셉인 걷기는, 아마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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