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진짜 맛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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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기승전결이 있는 코스요리와 같은 광복동, 남포동 걷기
외지 사람들은 흔히 부산하면 ‘해운대’를 떠올린다. 하지만 부산을 좀 ‘안다’ 하는 사람들은 ‘광복동, 남포동에 가야 부산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한다. 부산 중구에 위치한 광복동과 남포동 일대는 서울의 ‘명동’에 해당하는 젊음의 거리다. 부산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 문화의 중심지이며 자갈치 시장, 국제시장, 부산 근대 역사관 등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관광자원들도 보유하고 있다. 얼마 전 부산시가 이 일대를 ‘용두산•자갈치 관광특구'로 지정하기도 했다. 부산 토박이들에게는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해 주는 젊음의 놀이터로, 외지 사람들에게는 부산의 꾸밈없는 진짜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다이나믹한 관광지로 사랑 받는 곳이다.
광복동의 다이나믹함을 만끽하기 위한 애피타이저 : 두산 공원 ~ 부산 근대 역사관
광복동, 남포동 걷기의 워밍업은 광복동의 혼잡을 가르고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는 용두산 공원 주변 걷기로 시작된다. 부산 지하철역을 타고 남포동 역에서 하차, 1번 출구로 나와 50m정도를 걸어 들어가면 용두산 공원으로 이르는 에스컬레이터가 나온다. 이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면 바로 확 트인 전망의 용두산 공원이 나온다.
산의 형태가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곳이라고 하여 용두산이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이 곳은 영화 ‘친구’에서 주인공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을 주로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은행나무 등 약 70여종으로 구성된 울창한 숲이 있고, 부산 도심의 모습과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산책코스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부산타워’, ‘이순신 장군 동상’, ‘꽃 시계’ 등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포토 스팟들도 많다.
120m에 이르는 ‘부산타워’에 올라가면 영동대교, 태종대 유원지가 자리한 영도와 오륙도를 비롯하여 부산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일본의 대마도 까지 볼 수 있다. 부산 타워 오른쪽에 위치한 3층 팔각정에서 수족관, 휴게실을 이용할 수 있다. 수족관과 부산타워를 함께 이용할 경우 동시 할인권을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부산시립 미술관의 분관인 ‘용두산 미술 전시관’과 시민들의 모금운동을 통해 만든 '부산시민의 종'도 용두산 공원의 볼거리다.
용두산 공원 출구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한국은행 바로 옆으로 ‘부산 근대 역사관’이 위치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29년 지어진 이후, 동양 척식 주식회사의 부산지점으로, 광복 후에는 미군 24사단의 숙소로, 1949년부터는 미국 해외공보처 부산문화원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다. 크지 않은 규모이지만 한국 근 현대사의 살아있는 증거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9시~18시까지 영업하고 입장료는 무료다.
감칠맛, 손맛이 물씬 나는 메인 요리 : 문화 패션거리 ~ 먹자골목 ~ 국제시장
부산 근대역사관에서 부산은행 방면으로 5분 정도를 걷다 보면 부산 패션의 메카, 문화패션거리가 나온다. 유명 브랜드 대형 매장은 물론 화장품, 액세서리 등 1백여 개의 패션점이 줄지어 있다. 값에 구애 받지 않고 유명 브랜드나 고급 수입의류를 사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20∼30%의 세일을 하는 곳과 오픈 기념 판매를 하는 매장들이 많아 언제든 저렴한 쇼핑을 할 수 있다.
남포동 패션문화거리에서 이어지는 길이 남포동 먹자골목이다. 6.25 동란 후 피난민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차린 노점상들이 굳어져서 먹자골목을 형성하게 되었다. 피난살이와 전쟁에 지친 서민들이 서로의 고된 삶을 위로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현재 먹자골목에는 약 40여개의 노점들이 위치해 있다. 원조 부산표 충무김밥과 부산 오뎅, 순대, 잡채, 국수 등을 노천에서 먹는 맛이 일품이다.
남포동 먹자골목의 끝자락에서부터 ‘국제시장’이 시작된다. . “국제 시장에 없는 것은 대한민국에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옷, 식료품, 수입품, 명품디자인을 따라 한 패션 소품들과 악세서리, 구제 옷들까지 예측할 수 없는 구경거리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국제 시장 안에 자리하고 있는 ‘깡통 시장’은 부산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재래 시장의 매력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언뜻 일본 하라주쿠의 뒷골목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3개 블록 안에 400여 개의 점포가 각종 수입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먹거리는 물론 화장품, 전자제품, 생활 잡화, 식기 등 온갖 수입품들이 넘쳐난다. 다른 곳에서는 절대 구경할 수 없는 특이한 물건들이 많아 구경하면서 걷기만 해도 삼십 분이 족히 간다.
국제 시장 주변에는 ‘서울에서 비행기타고 와서 먹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맛집 들이 밀집해 있다. 깡통시장에서 왼쪽으로 돌면 등장하는 죽집 골목도 유명하다. 국제시장, 깡통시장을 열심히 걸으며 눈요기를 하고 출출해지면 국제 시장 주변 맛집에서 허기를 달래는 재미가 일품이다.
Old & New 문화의 믹스매치를 디저트로 : 자갈치 시장 ~ piff 광장
국제시장 사거리를 지나 10분 정도를 걸으면 PIFF광장이 등장한다. 원래는 극장이 밀집 되어있던 남포동 극장가였는데 지난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이후부터 ‘PIFF 광장’이라 불리운다. PIFF 광장에서 충무도 육교에 이르는 4백여 미터가 ‘스타의 거리’, ‘영화제의 거리’로 나뉘어져 있는데 스타의 거리를 걸으며 유명 영화인들의 핸드 프린팅 동판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친구’의 촬영 배경이 되었던 ‘친구의 거리’도 영화 속 장면을 회상하면서 걷는 재미를 안겨준다. 영화관이 많아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특히 애용되고 있기 때문에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편의시설들이 잘 되어있다.
PIFF광장 맞은편을 향해 큰 길을 건너면 부산의 명물 ‘자갈치 시장’이 위치하고 있다. 연근해에서 잡은 각종 물고기의 경매가 이루어지는 우리나라 최대의 어시장으로 부산시수협∼남포동 건어물시장∼영도대교까지 어시장이 1㎞가량 길게 늘어서있다. 다소 길이 좁고 복잡하긴 하지만 서민적 재래시장만이 가지는 활기참과 비릿한 바다내음이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싱싱한 생선회와 해산물을 마음껏 골라, 어시장 2층이나 3층에 있는 횟집으로 가져가면 즉석으로 회와 매운탕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바닷가 쪽으로 나와 항구를 따라 걸으면서 지금 막 잡은 해산물들을 실은 배가 들어오는 장면도 보는 것도 자갈치 시장 걷기가 주는 매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