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이야기 ② - 멋진 야경을 찍는 비결은 인내심!
야경이야기①에서 이미 멋진 도시의 야경 사진을 감상했으니 이번에는 직접 사진 찍는 이들에서 그 비법을 전수받아 보자. 수준 높은 사진 실력으로 명성이 자자한 사진동호회 ‘사진과 사람’의 (http://cafe.daum.net/psdphoto)의 주인장 박성동씨를 인터뷰 했다.
Walkholic(이하 WH) 네티즌들 사이에서 꽤 명성을 떨치는 카페다. 어떤 특별한 점이 숨어 있기에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박성동(이하 박) - 저는 사진 찍는 일을 사랑하는 사진작가입니다. 제가 하는 일에 애착이 많다 보니 여러 사람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데 그만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 않잖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웬만하면 다들 카메라 한 대씩 갖고 있지만 그 수준은 별로 높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사진이론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충 테크닉만 배우다 보니 얼마 가지 않아서 싫증을 느끼고 그만 두시는 분들이 많죠. 이런 점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조금만 신경 써서 공부하면 얼마든지 훌륭한 취미생활이 될 수 있고 아름다운 작품을 찍을 수 있을 텐데 그게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뭐, 팔 걷어붙이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작했죠. 그러니까 카페가 알려진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사진을 잘 찍고는 싶은데 방법은 도통 여의치 않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일 겁니다.
WH 요즘은 사진이 대중들의 예술이 된 듯하다. 그래서 수준도 꽤 높아졌다. 카페에 들어가 보니 회원들 사진 솜씨도 보통은 넘더라.
박 - 보신 그대로 회원들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동호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데 우습게도 후보정을 관례처럼 여기거든요. 촬영할 당시에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을 촬영 후에 수정 보완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완성도가 떨어지는 실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이론을 충분히 익히고 난 후에 기술을 동원하여 촬영을 한다면 그런 점을 방지할 수 있죠. 저는 회원들에게 가급적이면 후보정을 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이제는 이 같은 조언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회원들이 대부분이에요. 제가 볼 때는 전문가나 다름없습니다. 그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는 거죠. (웃음)
WH 일반인들에게 이 같은 정성을 들이는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인지요?
박 - 말씀드렸듯이 사진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사진실력도 같이 배양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을 뿐 다른 뜻은 없습니다. 조만간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사진시장을 열고 들어올 텐데 현재 한국의 사진시장은 그리 탄탄하지 않아요. 부족한 실력은 외화유출로 이어질 것이고 이건 단순한 경제적 논리가 아닌, 사진하는 사람으로서의 자존심 문제입니다. 사진 찍는 일에 무관심 하다면 모를까 기왕 돈 들여 카메라를 구입하고 촬영을 다닐 생각이라면 반드시 이론 공부를 해야 합니다. 저로서는 절실한 바람이네요.
WH 특히 야경사진 지도에 능하다고 들었는데요, 야경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떤 점에 주의해야할까요?
박 - 야경사진이 주는 아름다움은 화려함 그 자체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욕심을 냅니다. 그렇지만 훌륭한 야경사진을 얻으려면 많은 지구력과 인내심부터 배워야 해요. 사진 역시 인성 공부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인화지 위로 그대로 표출되니까요. 엄청난 인내심과 고난도의 촬영기술이 뒷받침을 해주어야 하는 사진이 바로 야경사진이에요. 그러니 야경사진을 찍고 싶다면 무작정 촬영을 나가지 말고 반드시 삼각대를 챙겨야 합니다.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방법이 모두 다르므로 카메라를 고정시켜줄 삼각대가 아주 중요해요.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밤하늘의 색을 정확히 잡아내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야경 사진들을 보게 되면 하늘의 검정색이 검정색으로 표현이 되지 않고 거의 군청색으로 표현이 되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사진이라 말 할 수 있습니다. 야경사진을 촬영할 때 노출계에 의존을 해서 촬영을 하게 되는 데 이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카메라에 내장된 TTL 노출계가 Day light 기준으로 본다면 낯 12시 -2시 사이로 인식하므로 야경촬영 시 노출계가 지시하는 시간보다 1/2 혹은 1/3의 시간 속도를 줄여서 촬영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만 신경 써도 큰 실수 없이 아름다운 야경을 포착할 수 있어요.
WH 야경 사진을 찍기 위해 주로 찾는 장소는 어딘지요?
박 - 서울 응봉산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다리와 강남 배경, 울산 화학공장, 그리고 서울의 다리들을 주로 찾습니다. 특히 선유도 공원으로 들어가는 다리의 야경이 아름답죠. 가까운 도로나 빌딩숲도 야경촬영하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바닷가에서 야경을 담고 싶으면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그야말로 빛이 전무한 상태에서 10분 이상의 노출로 바닷가의 암초와 파도 등을 촬영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사진을 좋아 하기 때문에 회원들과 자주 바다를 찾습니다.
WH 멋진 야경을 찍고 싶은 초보자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요?
박 - 초보자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비싸고 좋은 장비가 반드시 좋은 작품으로 연결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입니다. 사진은 무엇을 가지고 촬영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촬영을 하시는 분이 가슴으로 과연 무엇을 느끼는지 그게 중요해요. 장롱 속에 20~30년 된 아주 오래된 카메라도 작품 활동을 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아주 고가의 장비만 고집을 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사진 동호인들이 작품은 기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시고 고가의 장비 구입은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WH 야경 작업할 계획과 카페 활동 방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합니다.
박 - 야경작업은 매월 2회 이상은 촬영을 하고 있고 또한 올 2008년도에도 변함없이 밤잠 못자면서 야경 촬영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언제라도 참여해주세요. 카페의 향후 방향은 지금껏 걸어온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인터넷 동호회에서 눈 튀어나오게 멋있는 사진들을 걸어놓은 작품들을 보면 이리저리 보정을 해놓은 흔적이 역력한데, 우리 카페에서는 그런 점을 철저히 지양하면서도 훌륭한 사진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제가 계속해서 도와드릴 것입니다.
객원기자 설은영 skrn77@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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