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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홀릭(walkholic) 릴레이 인터뷰 (3)

최초작성 [JMnet 01.15 14:16] | 마지막 업데이트 [Rishi3105 04.23 03:30] 이 문서는 총 419번 읽혔습니다.


| 편집 | 뚜버기 유재천, 청소년들과 함께 길을 나서다

image:뚜버기_유재천1.jpg


WH 어떤 경위로 ‘워크홀릭’이 되셨는지 소개 좀 부탁합니다.

유재천(이하 유) - 벌써 27년 전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1981년이던가, 단국대학교 유네스코학생회 활동 중 조국순례대행진에 참여한 일이 있었어요. 전국의 산하를 거닐며 심신수련을 하는 기회를 가진 셈인데, 그게 결정적인 것 같아요. 천상 뚜버기로 살려고 그랬는지, 국토순례의 경험은 저에게 충격이었고 감동이었답니다. 그 후로 쭉 국토대장정 프로그램 개발에 몸담아 왔어요. 1986년에 전국의 대학생 200여명을 이끌고 조국순례대행진을 했던 것이 오늘날의 청소년단체에서 실시하는 [국토순례]의 모델이에요. 모 제약에서 실시하고 있는 [박카스 국토대장정] 역시 제가 맨 처음 맡아서 진행한 행사였어요.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고등학생 때부터도 걷기를 좋아하는 학생이었고요. 제가 천안북일고등학교를 다녔는데, 매년 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이순신 장군 정신계승’을 다짐하는 도보대행진에도 열심히 참여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도 정말 신이 나서 걸어 다녔던 것 같아요.


WH 현재 청소년 센터에서 활동을 하고 계신데 어떻게 해서 설립하게 된 건지, 청소년 문화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 개인적으로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던 게 큰 자산이라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 그런지 청소년들에게 그 가치를 전하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세상에 그게 쉽지가 않거든요. 우리 때만 해도 굳이 따로 운동 시간을 정해놓지 않아도 최소한의 운동량은 채우며 살았는데 요새 학생들은 그렇지 못하잖아요. 그런 고민을 하다가 지난 1994년,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건강함이 무엇인지 몸소 가르쳐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렇게 해서 지금의 ‘한국청소년화랑단’을 만들게 된 거죠. 아이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을 걷는 작업은 참 중요합니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곳의 지형과 문화를 익히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공부예요. 그런 기본기를 닦으며 즐겁게 걷다보면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협동심이며 인내심 등 다양한 소양들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됩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제가 14년째 계속 한 길만 걸어올 수 있었답니다.


image:뚜버기_유재천2.jpg


WH 주로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 청소년들과 함께할 수 있는 도보프로그램을 쉬지 않고 연구하며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방학 때 이루어지는 프로그램들이죠. 매년 방학 때마다 전국을 나누어 도보로 순례하면서 호연지기를 배울 수 있는 ‘나라사랑 청소년 조국순례대행진’과 청소년들에게 인성과 예절교육을 통해 올바른 청소년으로 성장하도록 할 수 있는 [화랑단 예절서당], 모험활동을 통해 개척 정신을 일깨울 수 있는 ‘제주도 / 강화도 / 경주 자전거 체험여행’, 유럽과 중국 등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유적탐방을 통해서 넓은 세계관을 가질 수 있고 미래를 향해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청소년 해외문화탐방’, 다양한 레포츠활동을 통해서 건강한 체력을 다질 수 있는 ‘청소년 레포츠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연달아 진행하고 있어요. 또한, 걷기운동에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자 하는 걷기동호인들을 위해, 각종 단체들과 함께 좀 더 많은 걷기지도자들을 양성하려고 노력중이고요. 저 개인적으로도 국내에 걷기 운동이 좀 더 생활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람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만보기와 신발을 나누어 주면서 걷기 운동을 추천하는 식이죠.


WH 아이들과 함께한 도보여행 중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걷기 여행은 매 순간이 즐겁습니다. 특히 화랑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조국순례대행진은 무조건 걷는 것이 아니라 도보순례를 통해서 다양한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고 지역의 정서와 순수한 정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여행이에요. 특정 견학지역을 건성으로 돌아보는 것은 결코 좋은 여행이 아닙니다. 기왕이면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넉넉히 가지고 체험을 많이 해야죠. 그래야 아름다운 자연 앞에 머리 숙이는 법도 배우고 환경운동에도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게 됩니다. 그리고 뭣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걸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이에요. 가화만사성이라고 가정이 화목해야 아이들의 인성교육도 올바르게 시킬 수 있는 것이므로 가족단합 프로그램은 늘 두 배로 신경 쓰는 편입니다. 하지만 뜻하는 대로 모든 것이 잘 풀리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아이들이 점점 더 약해지고 있어서 저 홀로 고민이 많거든요. 1994년도에는 하루 평균 27-28킬로씩 배낭을 메고 걸어도 끄떡없을 만큼 아이들의 체력과 정신력이 받쳐줬었는데 지금의 아이들은 간단한 보조배낭만 매고 거리도 훨씬 적게 걷는데도 예전에 비해 훨씬 힘들어합니다. 영양상태가 열 배 이상 좋아졌는데도 체력은 오히려 저하되고 있다니 큰일이죠. 극기 훈련을 통해서라도 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만들고픈 마음이 간절하지만 그게 의욕만 가지고 될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좀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하나둘씩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자연 속으로 여행을 갈 수 있도록 권장하고, 다양한 기획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해 야외로 나오게 만들고 있어요. 지난여름, 학교와 학원생활에 지칠 대로 지친 아이들을 데리고 유럽 도보여행을 한 적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아하더군요. 걷는 것에 도통 취미 없던 아이들이 얼굴이 새카맣게 타도록 즐겁게 걷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더 알차고 저렴한 코스를 계속 고민하고 있답니다.


image:뚜버기_유재천3.jpg


WH 이 자리를 빌어 청소년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요?

- 걷기의 기쁨을 모른 체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청소년들에게 ‘걷기’와 친해지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말해주고 싶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입니다. 우선, 버스나 지하철 1-2정거장부터 걸어보세요. 요즈음 웬만하면 모든 가정이 차1대씩은 다 가지고 있고, 동네구석구석 까지 다니는 마을버스 덕분에 사람들이 걸을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몸이 안 좋다는 느낌을 받고 나서 운동을 하게 되면 여러모로 고충이 많아요. 운동은 좋은 장비가 있어야 한다는 그릇된 선입견부터 고칩시다. 당장 아파트 계단부터 조금씩 걸어보세요. 걷기는 그야말로 돈도 안 들고 장소나 날씨 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환상적인 운동이랍니다. 몸이 건강해야 공부도 잘 되는 법입니다. 요새 청소년들의 비만 율이 너무 높아 당뇨환자도 아주 많습니다. 이것은 청소년들 자신에게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에요. 부모님 그리고 이 사회와 함께 고민하며 같이 생활방식을 바꿔 나가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WH 앞으로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 현재 많은 언론사와 단체기관에서 걷기행사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실제로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의 홍보를 위한 이벤트성 형태의 걷기운동으로 별질 돼가는 경향이 없지 않아요. 잠깐 실시하는 걷기행사보다는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시민들의 마당으로 마련하여 많은 시민들이 틈나는 대로 참여할 수 있을만한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합니다. 그리고 누구나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걷기전용도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요. 대도시 단위로 도보전용 지도를 만들어 도보로 지역의 유적 및 관광명소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 또한 신경 써서 작업할 생각입니다.


WH 열정적인 활동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자 이제는 릴레이인터뷰 다음 주자를 정해주실 차례입니다. 세상에 꼭 소개하고픈 워크홀릭 한 분만 소개해주시겠어요?

- 수십 년 전부터 ‘걷기’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건강 스포츠로서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활동해 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연륜이 많으신 선구자 한 분 소개해드리지요.


WH 끝으로, 걷기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한 번 정의해 보시겠어요?

- 걷기는 곧 산소와 같습니다. 사람이 공기를 마시지 못하면 죽는 것과 같이 걷기를 멈추면 그것은 살아 있는 삶이라고 보기 힘들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걸어야 합니다. 몸이 약하면 산책이라도 해야 하고 다리가 없으면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걸어야 합니다. 그것도 힘들면 정신과 마음으로라도 걸어야죠. 그래서 걷기는 곧 산소와 같은 것입니다.



tip: 유재천씨가 추천한 건강과 추억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도보코스 일곱 군데


1.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제주도 일주

2. 신라의 역사 속으로 되돌아 가보는 경주 지역 문화유적 탐방

3.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다양한 문화유적을 함께 볼 수 있는 강화도

4. 동해안의 자연경관을 만끽 할 수 있는 도보코스로 7번 국도를 따라 가는 코스

- 경북 구룡포 호미곶을 출발하여→포항→영덕→울진→삼척→정동진→강릉→주문진→속초→간성→강원도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구간

5. 답사 일번지로 유명한 전남의 강진을 중심으로 한 구간

- 전남 해남 땅 끝→완도→강진→장흥→보성→벌교→순천 구간

6. 아름다운 남해안의 해안전경과 섬진강을 따라 걷는 구간

-경남 삼천포→남해→하동→전남 구례 구간

7. 옛길과 수려한 월악산 자락을 따라 걷는 구간

- 경북 문경새재→충북 수안보→월악산→송계계곡→단양 /단양팔경/청풍단지



객원기자 설은영 skrn77@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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